수도권, 활동ㆍ신생기업 수 많아…울산ㆍ강원 20대 초반 실업률 ↑
청년들 노동시장 진입 쉬워야, 지역별 청년고용지원 서비스 필요
지난해 청년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수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년실업률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은 전남ㆍ울산ㆍ강원 지역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지역별 청년(15~29세) 고용 동향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총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역별 청년고용 특징으로 △수도권 청년고용 강세와 제주 재약진 △울산‧강원의 높은 청년실업률 문제 △세종‧전북의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문제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는 서울(52.2%)·인천(50.1%)·경기(49.9%), 하반기는 제주(52.1%)·인천(51.7%)·서울(50.2%)의 청년고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경총은 청년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활동·신생기업 수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청년들에게 제공한 일자리가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제주는 코로나19 완화 이후 여행‧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2018년 상반기 이후 재차 청년고용률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지난해 상반기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0.3%)·강원(9.5%)·울산(9.4%), 하반기는 울산(10.9%)·부산(7.6%)·강원(7.0%)이 꼽혔다. 울산은 지역 내 청년의 최다 취업업종인 조선업의 실적 부진 등에 따른 고용의 질 악화로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데 기인했다. 강원은 지역 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기업 비중이 높아 해외 여행 재개에 따른 국내 여행 수요 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총은 “작년 상‧하반기 모두 청년실업률이 높았던 울산, 강원은 특히 20대 초반(20~24세)의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해당 연령대의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찰적 실업이란 새로운 일자리를 탐색하거나 이직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을 말한다.
강원은 지난해 상반기 20대 초반 실업률(17.5%)이 전국 평균(8.1%)의 2배를 웃돌았다. 울산은 지난해 하반기 20대 초반 실업률(19.4%)이 전국 평균(5.7%)의 약 3.5배 수준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세종·전북 지역 청년 10명 중 6명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종의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상반기(65.1%)와 하반기(68.3%) 모두 높았다. 특히 세종과 전북은 최근 5년(2018~2022년)간 청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 평균이 60%를 넘어 전국 평균 대비 약 10%포인트(p)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지역별로 처한 청년고용 상황이 제각각인 만큼 지역 맞춤형 청년고용 지원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실업률이 높은 지역은 마찰적 실업을 최소화하는 통합 고용서비스를 강화하고 취업 준비로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은 청년도약 프로젝트 등 산업 맞춤형 직업훈련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지역 내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 내 가젤기업(10인 이상 근로, 3년간 고성장 기준 충족) 양성과 취업유발계수가 높은 서비스업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청년이 언제나 쉽게 진입이 가능한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해 개개인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동법‧제도를 개편해 나가고 공정한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