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오토톡스와 손잡고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사물통신(V2X)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차량용 5G 통신모듈 개발에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으로 이 분야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텔레매틱스는 차량에서 무선통신을 활용해 주행 중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는 현재의 4세대 이동통신(LTE) 방식과 달리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시설 간의 대용량·실시간 정보전달이 가능한 기술이다.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자율주행 4단계의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차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알림을 주는 수준이다. 완전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 주행 환경을 판단하고 제어해야 한다. 이동 중에도 주변환경과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5G 기반의 V2X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5G와 V2X 통합기술은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주변 카메라가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실시간으로 중계해주기 때문이다. 직진 신호로 바뀌었음에도 직각 방향에서 무리하게 진입하는 차량이 있으면 교차로에 달린 카메라가 이 상황을 중계해주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하는 통합제어기는 차량 외부 디자인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텔레매틱스제어기(TCU)는 차량 뒷면에 부착하는 상어 지느러미 모양의 ‘샤크안테나’ 형태로 달려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납작한 형태로 개발해 천장의 보이지 않는 곳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통합제어기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오토톡스는 2008년 설립됐다. V2X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최근 퀄컴이 인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하반기 5G 기반 V2X 국제표준의 최신 사양을 충족시키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내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서도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