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마트24 간편식품MD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반 MD는 올해 5월 출시된 이마트24의 안주 브랜드 ‘요즘돼세’를 기획하고 출시까지 실무전반을 담당했다.
요즘돼세는 ‘요즘 돼지런하게 먹는 세상’의 준말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안주류다. 족발‧수육‧순대‧삼겹살‧곱창‧닭근위 6개 메뉴가 판매 중이며 하반기 콘치즈 등 신메뉴 출시도 예정돼 있다.
요즘돼세의 특징은 안주와 함께하면 좋은 술도 추천한다는 점이다. 삼겹살에는 와인을, 곱창에는 하이볼을, 닭근위엔 소주가 맞다고 한다. 반 MD는 “이마트24 주류MD들에게 직접 추천을 받거나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등을 종합해 요즘돼세와 함께하면 좋은 술로 선정해 패키지에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반 MD는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그는 “맥주를 주로 마시고 술과 어울리는 안주도 잘 알지 못했다”며 “저 같은 고객도 손쉽게 안주와 술의 앙상블을 알게 하고 싶어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돼세 중 가장 애착하는 메뉴는 ‘순대’다. 그는 “제가 부산 출신인데 경상도에선 순대를 쌈장에 찍어 먹는데 시중 냉장안주 중에 그런 구성이 없어서 직접 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돼세 메뉴를 만드는 데는 이마트24 운영 점주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반 MD는 “편의점은 특히 혼술(혼자 마시는 술) 고객이 많은데 (점주들이) 안주 추천이 쉽지 않다고 했다”며 “이를 고려해 혼자 먹기에 좋은 용량으로 예쁜 패키지로 제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덕에 요즘돼세의 이달 판매량은 출시 직전 대비 36% 증가했다. 출시된 6종의 상품 중 족발, 수육, 순대의 순으로 인기가 높다. 반 MD는 “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도 매출 1위인 족발”이라며 “족발은 비리고 살이 별로 없다고 여기는데, 요즘돼세는 순살 족발이라 뼈도 없고 맛있다”고 추천했다.
요즘돼세 출시까지 최대 난제는 가격대를 맞추는 것이었다. 그는 편의점 상품은 특히 가성비가 중요한데, 안주는 재료가격 변동이 큰 편이라 가격대를 맞추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가격 문제로 결국 출시가 무산된 메뉴가 바로 닭발이다. 반 MD는 “닭발은 패키지 디자인도 만들고, 막판 출시가 확실시 됐지만 원재료 가격이 너무 급등해 결국 내놓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마트24를 안주에 강한 편의점으로 만드는 것이 반 MD의 목표다. 그는 “편의점이 고객과 가장 가까운 주류 창고니, 안주 역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매번 술집을 가면 메뉴판만 들여다 본다. 가성비 있고 맛있는 다양한 안주류를 출시해 이마트24가 안주맛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