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와 함께 상승 추세에 전환하는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현대차증권은 "당사 계량분석 모델에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는 상황이 포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율은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겪으며 130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36.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지표의 경우 지난 7월 말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열 신호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당사 계량분석 모델에 의한 원·달러 환율 시나리오도 완만한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 내재 시나리오에서는 국내 원·달러 환율의 경우 미국 달러화지수, 미국 주식시장 및 한국 주식시장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요한 변수들의 향후 시나리오 및 변수 간 상관관계는 원·달러 환율의 완만한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변동성 지표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추세 전환 신호가 발생했다. 변동성 지표는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거 통상적인 변동성 대비 어떠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심리에 따른 추세 및 조정 여부를 판단한다.
변동성이 상승국면 또는 하락국면에서 확대되는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을 판단할 때도 사용한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며 상승추세 전환 신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 불안과 함께 통화 정책 측면 금리 인상 필요성 등이 제기되면서 한국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