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잼버리 사태를 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는 물 건너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며 거친 반응을 보였다. 김 원내대변인이 대변인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부산 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는 반응’은 (야당이) 얼마나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해, 나라가 잘 안되기를 바라는지 그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잼버리 사태로) 저는 부산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원래도 우리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나라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참사가 있었는데 어떤 나라의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에 표를 주겠냐”고 단언했다.
윤 원내대표는 “잼버리 기간에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수많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지난 일주일 동안 ‘정부가 열흘만 정신 차렸어도 했을 것’ ‘사고는 중앙정부가 치고, 수습은 지자체가 한다’고 말하면서 모든 책임을 대통령과 정부로 몰아가는 데만 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사고를 친 당사자를 제쳐두고, 오히려 사고를 수습하려 애쓰고 있는 중앙정부에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오로지 윤석열 정부 흔들기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세 치 혀로 부산엑스포를 모욕한 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격없는 자의 책임 없는 망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30 부산 엑스포는 오랜시간 모든 국민, 기업, 정부가 혼신을 다해 오늘날 유력 개최지라는 입지까지 이끌어온 국가적 꿈”이라면서 “그런데 민주당 대변인이라는 자가 한낱 세 치 혀로 이 모든 피와 땀을 모욕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최근 잼버리 사태 책임에 여야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부산 엑스포와 결부시켜 정치적 공세를 펼치려는 작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안긴 김 원내대변인은 즉각 사죄하고 대변인에서 사퇴하라”고 쏘아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