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며 제로 칼로리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지만 관련 제품 구매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가 9일 발표한 유통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로 칼로리 및 무설탕 제품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음료 1.5배, 주류 1.7배, 과자 2.8배, 커피‧차 2.9배, 냉동식품 5.4배, 조리식품 43배, 냉장식품 1.8배가량 늘었다.
빙과류, 간식류 등 냉동식품이나 면류 등 조리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구매액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지난해부터 카테고리 상품 수(SKU)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구매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음료 부문에서 제로 칼로리‧무설탕 제품 구매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음료 카테고리에서 제로 칼로리‧무설탕 제품의 구매 비중은 약 13%였다. 탄산음료 카테고리에서 제로 칼로리‧무설탕 제품의 구매 비중은 약 44%에 달했다.
다만 지난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지정한 것은 관련 제품 구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스파탐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기 전인 7월 2주차(3~9일) 대비 7월 4주차(17~23일) 제로 탄산음료 구매는 9% 가량 증가했다. 아스파탐 논란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인 6월 2주차(5~11일)와 비교해도 3%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음료 카테고리에서도 7월 2주차 대비 7월 4주차 제로 칼로리‧무설탕 제품 구매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같은 기간 오히려 전체 음료 구매가 4% 가량 떨어졌다. 6월 2주차와 비교해서는 약 9%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해당 기간 전체 음료 구매 역시 6% 정도 감소했다.
다만, 고객군별 수요 회복세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7월 4주차 제로 탄산음료 구매가 6월 2주차 대비 24%, 7월 2주차 대비 32% 가량 늘어났지만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각 22%, 10% 가량 줄었다.
정훈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이언스부문장은 “아스파탐 논란 이후 음료‧주류‧과자‧커피 등에서 무설탕‧제로칼로리 제품의 수요 하락이 일시적으로 나타났지만 기관별 견해 차이가 있고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아스파탐 없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빠르게 대처하면서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