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6조 원 증가… 1년 10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3-08-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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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기업대출도 증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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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은행권 기업대출 역시 전달보다 증가규모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 원 증가했다. 2021년 9월(+6조4000억 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2조3000억 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5월(+4조2000억 원)과 6월(5조8000억 원)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820조8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6조 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월(-3000억 원) 반짝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한은은 주담대 확대에 대해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했으나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며 전월에 이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2000억 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은 7개월 연속 줄다가 6월(+1000억 원)에 증가했는데,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향후 주담대 추이에 대해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 상황을 보면 6월 기준으로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통상 2~3달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담대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2021년 11월 이후 2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높은 대출금리, DSR규제 등에 따른 둔화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분기말 효과 소멸,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폭이 100억 원에 그쳤다.

기업대출은 계절 요인과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7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18조7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8조7000억 원 늘었다. 6월(+5조5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2009년 6월 통계속보치 작성 이후 세 번째로 큰 수치다.

지난달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3조8000억 원, 4조9000억 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차장은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 확대됐다"며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228조4000억 원으로 6월보다 23조1000억 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의 계절적 증가요인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자금 등이 유출되면서 36조6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12조3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8조8000억 원 늘었고,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 규제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 자금의 재예치, 국고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15조1000억 원 증가했다. 채권형펀드(+1조9000억 원), 주식형펀드(+1조1000억 원) 등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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