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2분기 부진한 성적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MD는 이날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53억6000만 달러(약 6조92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3억1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0.58달러로, 시장 전망치(0.57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은 2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4억4700만 달러에서 94% 가까이 감소했다.
실적을 부진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회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상승했다. 한때는 상승폭이 5%에 달하는 장면도 있었다. 정규장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2.80% 상승한 117.60달러에 마감했다.
AMD는 최근 글로벌 PC 시장의 침체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AMD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MD는 AI에 필요한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중 하나로 꼽히는 회사로 서버 칩 분야에서는 인텔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주 인텔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AMD는 3분기 매출이 5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시장 예상치(58억1000만 달러)를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내놨다. 회사는 3분기를 넘어 4분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데이터 센터 사업이 하반기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4분기에 가중치를 두고 있다”면서 AI 관련 연개·개발(R&D) 지출을 늘리고 있으며 AI 전용 칩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함하는 성장 전략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AMD는 6월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챗GPT와 같은 AI 챗봇과 같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AI GPU(그래픽처리장치) ‘MI300X’를 선보였다. 회사는 현재 해당 칩을 샘플링 차원에서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4분기 MI300X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