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기아, 0.3% 증가 그쳐
GM한국사업장 수출 호조 56%↑
기아 등 내수 부진 수출로 상쇄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상반기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주춤했다.
전반적인 내수 부진 속에 기아의 내수 판매 7% 이상 감소가 도드라졌다. 전체 5사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1.2% 수준 증가에 그친 가운데, GM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의 수출 실적이 큰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1일 국내 완성차 5사의 7월 판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들 5사 글로벌 판매는 65만1828대를 기록했다. 64만4070대를 판매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상반기 큰 폭의 성장세가 하반기 들어 한 풀 꺾인 분위기다.
먼저 현대차의 내수(5만7503대)와 해외 판매(27만7465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실적(전년 대비 증가율)과 비교해도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 현대차의 4, 5, 6월 글로벌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8.5%, 7.8%, 9.5%씩 증가했다. 2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8% 안팎 증가한 셈이다. 이와 달리 3분기 출발점인 7월 실적과 대비된다.
기아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기아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 감소한 4만7424대에 그쳤다. 2.1% 수준 증가한 해외판매(21만2508대)가 내수 부진을 상쇄,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0.3%) 증가했다.
기아 역시 4~6월은 각각 전년 대비 8.3%, 14.1%, 11.5% 수준에 달했다.
기아는 상반기 총 157만5920대를 판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GM한국사업장의 7월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시장 인기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의 물량 확보를 위해 내수용 모델의 생산을 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3만6563대를 기록한 지난달 수출은 작년 7월(2만1949대)보다 66.6% 증가했다. 이를 통해 내수와 수출을 포함 전년 대비 56.2%가 증가한 4만705대를 판매했다.
KG모빌리티 역시 주춤한 내수 판매를 수출로 상쇄했다. 인기 모델 토레스의 경우 지난해 7월 2907대가 팔렸으나 올해 7월에는 1443대로 판매가 주춤했다. KG모빌리티도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내수용 토레스 생산을 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분에 작년 7월 23대에 그쳤던 토레스 수출은 지난달 1768대를 기록했다.
전체 내수 판매는 전년(6100대) 대비 33.7% 감소한 4043대에 그쳤다. 다만 작년 7월 4652대에 그쳤던 수출이 올해 7월에는 46.3% 증가한 6805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급감하면서 지난해 7월(1만6673대)보다 71.1% 감소한 483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시장은 QM6와 XM3 판매가 각각 792대와 704대에 그쳤다. 전년 대비 68.5%와 43.9% 감소한 규모다.
수출 효자였던 XM3 수출도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후속 모델의 등장과 유럽지역 여름 휴가기간 등이 겹쳐 선적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르노코리아를 포함해 완성차 5사의 7월 글로벌 판매는 총 65만18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4만4070대)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수출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완성차의 해외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라며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를 얼마만큼 견디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