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8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높은 차입금 수준이 신용등급 유지 여력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완만한 DRAM 메모리 판가 회복에 힘입어 S&P의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S&P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BBB-, 부정적', 단기 등급은 없다.
정지헌 S&P 연구원은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주요 수요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급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차세대 메모리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수요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하반기 수요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AI 관련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7조3059억 원, 영업손실 2조88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7.1% 감소, 적자 전환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상반기 적자는 6조 원이 넘는다.
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등급유지 여력은 여전히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영업실적 회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올해 3.5~4.5배를 기록한 후 내년 1.5~2.3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 기존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S&P가 설정한 SK하이닉스의 등급하향 조건(트리거)은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 2.0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