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해외패션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낸다.
한섬은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 ‘키스(Kith)’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1호 매장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은 4번째 글로벌 매장으로 아시아에서는 2호 매장이다.
한섬은 또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와도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스너클은 오는 8월 더현대 대구를 시작으로 연내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5개 정식 매장과 20여 개 이상의 팝업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스페시는 다음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0여 곳에 매장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한섬은 영국 런던의 지하철을 모티브로 한 온라인 전용 라이선스 브랜드 ‘런던 언더그라운드’도 론칭한다. 한섬이 비(非)패션 라이선스를 활용해 브랜드를 선보이는 첫 사례다.
한섬은 지난해 발표한 ‘해외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브랜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시작으로 ‘베로니카 비어드’(Veronica Beard), 스웨덴 패션브랜드 ‘토템’(Toteme) 등 신규 해외패션 브랜드들과 연이어 계약을 맺는 등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 개까지 늘려, 향후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 원대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한섬은 특히 최근 고객 취향이 극세분화 되면서 늘어나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패션 브랜드를 확충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세분화된 취향을 바탕으로 각 상황과 장소에 따라 여러 자아를 동시에 가지는 ‘멀티 페르소나(다중 자아)’ 현상이 일상 전반에 퍼지면서 요일별, 상황별로 포멀한 정장부터 스트리트 패션, 스포티 패션까지 다양한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섬은 이러한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포멧의 패션 브랜드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