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따라 구름따라, 정책따라…180도 달라지는 5년 [공무원 수난시대]

입력 2023-07-24 05:00 수정 2023-07-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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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7-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공직 매력도 떨어지며 지원자 줄고 퇴직자 늘어

▲정부세종청사. (사진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정부세종청사. (사진제공=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무원은 누구일까. 인사혁신처는 행정직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이 되려면 일반적으로 공채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보통 독학이나 학원을 통해 공부하며 일반적으로 국어, 한국사, 영어가 필수다.

인사혁신처는 업무 능력에 따라 승진 등 다양한 혜택으로 직업에 대한 미래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과연 그런가.

관가에서는 '전 정권 사람은 쓰지 않는다'는 말이 정부의 인사철학 중 하나라고 공공연하게 거론된다. 정권교체 여부에 따라 장차관급 정무직 공무원들의 운명도 어쩔 수 없이 갈리게 된다는 뜻이다. 문제는 정책집행의 실무자에 해당하는 실국장급이나 과장급까지 정권교체의 영향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탈원전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적폐로 몰려 국ㆍ과장 3명이 1심에서 유죄를, 인사혁신처에서 해임 징계를 받았다. 물론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은 공무원이 해서는 안 될 일인 것은 맞다. 다만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했는지는 의문이다.

공직사회에서는 '윗선에서 시킨 일'을 이른바 '빠릿빠하게' 처리해야 엘리트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들 3명은 결국 열심히 일했을 뿐이다. 만약 정권이 유지됐다면 오히려 승진했을지도 모른다.

올해 5월 10일에는 산업부 에너지 담당 차관이 전격 경질됐다.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산업부와 환경부 장관에 '복지부동'을 경고한 지 하루만이다. 차기 차관은 용산에서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산업부 출신 비서관이 임명됐다. 관가에서는 산업부가 정권이 바뀐 지 1년이 됐는데도 탈원전 폐기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데 따른 경질이라고 해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바로 옆에서 선배들이 윗선의 지시를 따르다가 구속이 되는 것을 봤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반대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봤다.

합리적 근거 없이 정책 결정을 할 경우 직권남용이나 직무유기로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실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겪으면서 공무원들은 직권남용이나 직무유기로 처벌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처벌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게 두려워 복지부동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무조건 정권에 충성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평일 늦은 밤과 주말 저녁에도 정부세종청사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과로사 기준을 웃도는 장시간 노동, 민간기업보다 낮은 월급, 경직된 업무문화, 공무원 위상하락은 공직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급감한 공무원 지원자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5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2021년 43.3대 1에서 2022년 38.4대 1, 올해 35.3 대 1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급, 9급도 마찬가지다. 힘들게 합격하고도 금세 퇴직하는 공무원도 늘고 있다. 재직 5년 미만 퇴직 공무원은 2017년 5181명에서 2021년 1만693명으로 5년 사이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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