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근무 형태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신설했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피스 퍼스트 근무 제도에 부문·그룹·직속 실 단위 조직장이 근무 방식의 최적화 여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신설하고 13일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원격근무를 허가하는 ‘오피스 퍼스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는 최소 조직 단위인 셀, 파트별로 100% 재택근무부터 주 5일 출근까지 다양한 형태의 근무 선택지 중 선택할 수 있었다. 해당 문구가 추가되면서 최대 조직 단위인 실 단위의 조직장이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근무 형태를 조정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협업이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도입했다”며 “그동안 파트별로 언제 출근하는지 서로 공유하지 않았기에 회의 등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정이 필요한 경우 임의로 출근일을 조율했지만 해당 문구가 추가되면서 조직장이 조직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필요에 따라 조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측은 카카오 온이라는 근무제도에 해당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근무 형태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 내부에서는 사실상 재택근무가 종료된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조직 단위별로 특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최적화된 근무 방식을 정했지만 앞으로는 조정하기 위해서 조직장의 승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 사업인 광고 사업과 커머스 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인력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556억원, 135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8% 늘지만 영업이익은 20.5%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