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가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2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9000억 원 증가했다. 석 달 연속 증가세이며, 2021년 9월(+6조4000억 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14조8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7조 원이 증가했다. 전달보다 증가규모가 2조8000억 원 확대됐다.
한은은 주담대 확대에 대해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 입주물량 증가, 전세자금대출 증가 전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전세자금대출은 5월 6000억 원이 줄었었는데, 지난달 1000억 원 증가로 전환했다.
기타대출(-1조1000억 원)은 감소세가 지속됐으며,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 등으로 감소폭이 다소 확대됐다.
기업대출 역시 늘고 있지만 증가규모는 축소됐다.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의 대출 일시상환, 은행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대출채권 매각 등 반기말 계절요인에 주로 기인한 결과다.
6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1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5조5000억 원 늘었다. 7조8000억 원이 늘어난 5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2조4000억 원, 3조1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은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예년보다 큰 폭 증가했다"며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251조5000억 원으로 5월보다 38조4000억 원 늘었다.
5월 8조8000억 원이 줄었던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 유입 등으로 지난달 37조1000억 원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 및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4000억 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