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MORPG 홍수 속 장르 다변화 시도
출시땐 P2E 요소 제거…“롱런 게임 될 것”
2000년대 중반 학창 시절을 보낸 MZ세대들이라면 한 번씩은 플레이 해봤을 원조 국민게임 ‘미니게임천국’이 이달 27일 돌아온다. 미니게임천국이 9년간 컴투스의 성장을 견인한 ‘서머너즈 워’와 함께 장수 지식재산권(IP)으로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니게임천국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는 시대의 한국 모바일 시장에 미니게임 열풍을 가져다준 장본인이다. 2005년 출시해 전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원터치로 쉽고 단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미니 게임 패키지와 귀여운 캐릭터가 당시 학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사랑받았다.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홍수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미니게임천국이 간편한 조작감과 몰입감 높은 게임성을 바탕으로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컴투스는 아기자기한 감성과 편리한 조작감 등 원작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트렌드에 맞춘 신규 게임과 콘텐츠를 폭넓게 추가해 미니게임천국을 새로운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미니게임천국은 한국어 외에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태국어 등 13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된다.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어 한국의 원조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불렸던 미니게임천국의 매력을 글로벌 게이머에게도 어필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컴투스는 웹3.0 생태계에 앞장서 대응하기 위해 이번에 재탄생하는 미니게임천국을 웹.3.0 버전으로 출시한다. 단, 국내에서는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가 사행성 논란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P2E 요소가 제거된다. 컴투스는 P2E 게임 대신 P2O(Play to Own, 플레이로 소유하기)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게임 내 유저에게 자산 소유권을 부여하고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반영하겠다는 철학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니게임천국은 캐주얼 게임으로 장르 특성상 MMORPG처럼 과금 요소가 많지 않아 회사에 큰 수익을 벌어다주는 게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컴투스가 하반기 미니게임천국을 포함해 10대와 20대를 겨냥한 캐주얼, 퍼즐전략 RPG 등 라이트 유저를 공략한 게임 제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게임업계의 판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바일게임시장은 과도한 결제를 조장하는 P2W(페이투윈) 게임들이 주류를 차지했다. 하지만 과도감 과금, 획일적인 게임성 등에 유저들이 피로감을 느끼며 이러한 게임들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최근 게임사들이 단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임보다는 오랜 기간 사랑 받는,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사들이 단기간에 빠르게 수익을 벌어들이는 MMORPG 게임을 앞다퉈 출시해 게임시장의 다양성이 부족했는데 최근에는 피처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세로형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며 “결국에는 단기간에 소모되는 게임보다는 원소스멀티유즈로 확장할 수 있는 IP를 개발해야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