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7월 3일~7일) 코스피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투심이 흔들릴 여지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밴드를 2490~2610으로 제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6월 24~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5.82포인트(0.23%) 하락한 2564.28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기관이 4022억 원, 개인이 83억 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5173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들의 순매도 흐름이 지속하면서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도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시현 욕구, Fed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 우려 등이 순매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이어가면서도 반도체, 조선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강한 업종에 대해서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하락에는 화학, IT가전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업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폭스바겐이 계획 대비 부진한 수요로 유럽 공장 전기차 생산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코스피 하락 요인은 미국 연준 통화정책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7월 1~2주차는 통화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언급이 잇따를 예정”이라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 이어지면 주식시장의 투심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미·중 관계개선 기대감과 2분기 어닝시즌은 코스피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는데, 실적을 먼저 발표한 마이크론은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가이던스 또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으며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개선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2.7% 상향됐다. 최근 한 달간 2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은 상사·자본재, IT하드웨어, 에너지 등이고,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은 상사·자본재, 보험, IT하드웨어 등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주식에만 집중하고 여타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식시장 종목 확산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반전의 계기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될 것인데, 반도체를 제외한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된 주간은 7월 3주차로, 이 시기는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7월 하순에 정책 불확실성이 줄고,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가 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