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에너지가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2020년 모회사 필옵틱스로부터 분할해 설립된 필에너지는 독자적인 레이저 공정 기술과 정밀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제조 공정 핵심 설비를 양산하는 기업으로, 이차전지 조립공정 핵심 설비인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와 스태킹 공정 설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2015년 레이저 노칭 공정 설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SDI 양산 라인에 공급했고, 스태킹 공정 설비를 개발해 2020년부터 고객사에 단독 공급 중이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스태킹 공정과 노칭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개발·공급해 고객사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에너지는 현재 이차전지 극판 무지부 뿐만 아니라 활물질이 도포된 합제부에도 레이저 노칭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중이다. 음극 합제부 레이저 노칭 기술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유럽 이차전지 제조사로부터 설비를 수주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양극 합제부 레이저 노칭 기술은 아직 업계에서 양산 적용된 사례가 없는데, 필에너지가 가장 먼저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설립 첫해였던 2020년 필에너지의 매출액은 174억 원, 영업이익은 34억 원 적자였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1897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으로 실적 급성장을 이뤘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30억 원, 영업이익은 75억 원이었다.
필에너지 측은 “이차전지 산업 성장세와 함께 호실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따른 전기차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 전략에 따른 2차전지 설비 투자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 확대에 대비해 필에너지는 이차전지 타입별 설비를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 외에도 BMW, 볼보 등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설비 사업을 준비 중이고, 전고체전지 설비와 연료전지 설비를 통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필에너지 공모 주식 수는 신주 187만5000주, 구주 93만7500주 등 총 281만2500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2만6300~3만 원이고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740억~844억 원이다. 29일부터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5~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작믕느 레이너 노칭 설비 고도화와 원통형 이차전지 제도 자동화 신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운영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는 “저를 비롯한 모든 임원이 혁신과제를 진행하는 등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상장 후에도 아이템이나 기술력 있는 특정 설비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해 경쟁력 있고 부가가치 높은 제품으로 차세대 전지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