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멈췄던 성수동 일대 재정비 사업이 재개된다. 서울시는 이곳을 한강과 직접 연결되는 공원을 품은 수변 친화 주거단지로 조성해 '정원도시 서울',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를 실현할 계획이다.
27일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개발은 한강 변을 주거공간 속으로 끌어들이고 공유하는 '수변 친화 감성 주거단지'를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10년 이상 지연된 정비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지역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지구별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마련, 4개 지구 주민협의체 회의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정비사업이 동시에 시해돼야 조성 가능한 대규모 기반시설이 많았던데다 지역 내 이해관계, 정책·제도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이 사실상 멈춰있었다.
이번 정비계획은 강변북로로 가로막혀 있던 대지여건을 개선해 걸어서 한강 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문화·휴식·조망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당초 정비계획 이상의 사업성을 확보할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시는 열린 수변 친화 감성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복합적인 토지 이용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한강과 연결된 수변 친화단지 구현 △조화로운 경관 창출 등 4가지 계획원칙을 담았다.
우선 성수역~한강 연결축에 상업·업무·여가 기능, 서울숲~한강~뚝섬 연계 축에 선형공원과 수변공원, 기존 시가지 연계 축인 뚝섬로 변으로 주요 공공서비스 기능을 배치해 토지를 역할과 기능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 당초 정비계획보다 획지 면적은 약 5만㎡ 확대하고 순부담률은 10%가량 축소하는 한편 가구 수는 9% 이상 늘려 사업성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아울러 대상지 전체를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전제로 디자인 혁신을 유도하고 건폐율·용적률 완화, 유연한 높이 계획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최고 50층(평균 30층) 이하로 규제됐지만, 이번에는 층수를 제한하지 않고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요해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높이를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자연스러운 한강 접근을 유도하기 위해 단지 내부에 입체 데크를 조성하고 단지를 중앙집중형으로 배치해 가로변 개방감과 한강조망 가구도 최대한 확보했다.
수변공원은 강변북로보다 높게 입체적으로 조성해 대상지의 입지적 한계를 보완하는 한편 단지와 연결된 새로운 석양 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수변공원은 한강과의 단차를 극복하면서 도로 소음을 완충하는 방음벽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국제현상공모 등을 거쳐 한강과 어울리면서도 수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해 혁신적 수상문화시설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
계획안은 리듬감 있는 물결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한강 조망 가구 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수변 및 지구 통경축 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점층형 경관도 유도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멈춰있던 성수전략전비구역의 지구단위계획 및 정비계획 변경안이 마련돼 정원도시 서울과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연내 변경 결정이 완료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