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귀농어·귀촌한 가구가 1년 전보다 12%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기저효과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1만2411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6가구(13.5%) 감소했다. 귀어가구(951가구)도 184가구(16.2%) 줄었다.
귀농 가구는 읍면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중 농업을 하는 가구를, 귀어 가구는 읍면 지역으로 이사한 사람 중 어업을 하는 가구를 뜻한다.
농어촌으로 이사했지만 관련업을 하지 않는 귀촌 가구(31만8769)도 1년 전보다 4만4628가구(12.3%) 줄었다. 귀농ㆍ귀촌 가구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귀어가구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1년 귀농ㆍ귀촌가구는 각각 1년 전보다 1858가구, 1만8192가구 늘어난 1만4347가구, 36만3397가구를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었다. 귀업가구 역시 1000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 집값 상승, 농어촌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완화로 서비스업 중심으로 도시 지역 경기가 회복되며 귀농어·귀촌 추세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귀농어·귀촌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한 2021년의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가구의 특성을 보면 귀농가구의 75.3%, 귀업가구의 77.3%가 1인 가구로 조사됐다. 귀농가구주의 평균연령은 56.4세, 성별 구성비는 남자가 67.1%를 차지했다. 귀어인의 평균 연령은 53.6세이며 남자 비중은 69.1%다.
눈에 띄는 점은 30대 이하 귀농가구주가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30대 이하 귀농가구주가 2021년(1507명)에는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1171명)에는 22.3% 줄었다. 전체 연령 중 감소율이 가장 큰 것이다.
30대 이하 귀어가구주(126명)도 전년보다 22.7% 줄어 전체 연령 중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농업과 어업 종사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이다.
귀촌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5.7세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와 30대가 각각 21.1%를 차지해, 20·30세대가 귀촌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가구의 주요 전입 사유는 직업(34.7%), 주택(24.7%), 가족(23.3%)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