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가입자 1100만' 쿠팡, OTT 혜택 강화…맞불 작전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으면서 유통업계의 멤버십 경쟁 2라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신세계는 가입 즉시 연회비 수준의 현금성 혜택 제공, 계열사 별 5%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경쟁업체인 쿠팡과 네이버 견제에 나섰다.
8일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공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이란 점이다. 핵심은 가입 즉시 연회비 수준의 캐시 제공과 계열사 별로 매월 5% 할인 등의 혜택 제공이다.
특히 가입비는 연간 3만 원으로, 월로 환산하면 매월 2500원 수준이다. 이는 경쟁 업체의 멤버십인 쿠팡의 와우(월 4990원),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월 4900원)보다 저렴하다.
신세계그룹이 연 3만원의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내건 것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수요를 모두 흡수하는 동시에 쿠팡, 네이버 등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가 이번 멤버십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매일 약 1000만 명이 신세계 계열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 다른 계열사와의 혜택 확대도 준비 중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 플랫폼 타 업계와의 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최근 KT, 대한항공과 협업 논의를 마쳤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공개된 6개 계열사 혜택 외에 외식, 레저, 이동통신, 항공, OTT 등의 혜택이 더해지면 경쟁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업체인 쿠팡은 쿠팡플레이를, 네이버는 티빙을 멤버십 혜택으로 내걸고 있다.
신세계가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멤버십을 내걸면서 국내 쇼핑 시장에서 멤버십 경쟁이 또 한 차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22% 신장했다. 국내 쇼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료 멤버십은 쿠팡의 와우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고 신선식품 장보기인 로켓프레시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낮에 주문할 경우 새벽 도착 보장, 아침에 주문할 경우 당일 도착을 보장하고 있다.
와우 맴버십이 쿠팡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만큼 쿠팡은 향후 멤버십 혜택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9일부터 쿠팡플레이에 존윅4를 무료 공개하고 올 7월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해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쿠팡은 최근 쿠팡이츠 회원 중 와우 회원에게 배달 음식 가격 최대 10%를 할인해주기도 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네이버 플러스를 제치고 나아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수는 약 800만 명이다. 수치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지만 올해 3월부터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축소했다.
다만 여전히 네이버페이 최대 5% 적립, 디지털 콘텐츠 혜택(티빙, SPOTV NOW 등 1개 선택), 패밀리 3명까지 무료, 매월 멤버십 데이와 이달의 쿠폰, CU 편의점 최대 10% 할인·적립 등 매력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