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은 주가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주가조작 세력의 골프회사가 연 투자자 모임에 참석, 청중들을 향해 투자금을 더 넣자고 부추기듯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세력에 투자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당시 임창정은 라 씨를 ‘종교’와 같다고 추켜세우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하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믿습니다’, ‘할렐루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임창정은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다 해산시키겠다”며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창정 측은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보낸 서면을 통해 “라 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자선 골프 행사였다”며 “이 자리에는 라 씨의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겨 실제 수익을 거둔 많은 분이 계셨고, 그분들이 라 씨가 훌륭한 사업가이자 투자자라고 이야기했기에 임창정도 그런 줄만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임창정은 투자를 받아 인생을 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라 씨에게 잘 보이고도 싶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초대가수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임창정은 분위기에 휩쓸려 라 씨를 추켜세우는 과장된 발언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행사 자리에 초대된 가수의 입장에서 주최 측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기는 하지만, 임창정은 당시 과장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 씨 등 주가 조작 일당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 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기소 됐다. 이들에 대한 첫 재판은 이달 1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