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성과급 잔치로 논란을 빚었던 은행과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순이익 12조 원을 넘어섰다. 반면,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은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금융권 순이익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보험회사, 증권사, 카드회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자산운용사 등 국내 금융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조2400여억 원으로 지난해(13조4800여억 원)보다 2조7600여억 원 늘었다.
은행과 보험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을 합치면 12조2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6700억 원)보다 3조5600억 원 급증했다.
은행의 순이익은 7조 원, 보험회사는 5조23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각각 1조4000억 원과 2조1600억 원이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2조6000억 원보다 2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과 보험회사는 지난해 연봉의 최대 6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지탄을 받았다. 고금리로 서민과 취약계층이 대출 이자와 보험료 등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었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연간 1조 원 이상의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보험회사들은 지난해 주주들에 대한 현금 배당액만 2조75억 원에 달했다.
은행과 보험업권과 달리 금융업권은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카드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5957억 원)보다 1355억 원 감소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마저 1분기 순이익이 1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다.
현대캐피탈을 포함한 캐피털사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4584억 원보다 1525억 원 감소했다.
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에 926억 원 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3841억 원)에 비해 4700억 원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이 7421억 원, 자산운용사는 4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1억 원과 1610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