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구글, 슈퍼컴퓨터 첫 고객 될 것”
비디오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 적용한 플랫폼도 공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꽉 쥐고 있는 엔비디아가 새로운 슈퍼컴퓨터와 네트워크시스템을 공개했다. 지난주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이어 AI 선두 기업의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포럼에서 AI 관련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엔 로봇 디자인, 게임, 광고, 네트워킹 기술 등 다양한 라인업이 포함됐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슈퍼컴퓨터 ‘DGX GH200’을 공개했다. DGX GH200은 256개의 GH200 슈퍼 칩을 결합해 단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역할을 하도록 한 것으로, 메모리가 기존 반도체의 100배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DGX GH200의 첫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슈퍼컴퓨터가 고객을 떠나지 못하게 하는 유인책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MS, 구글 등의 IT 기업들은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서비스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DGX GH200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적격인 셈이다. 현재 세계 AI용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엔비디아는 또한 비디오 게임 개발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엔비디아 에이스(Nvidia ACE)’라는 플랫폼도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가 “엔비디아가 GPU 제조업체에서 AI 열풍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24일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회계 1분기(2~4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20억4300만 달러(약 2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약 11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160% 이상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계 최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300조 원) 기업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