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매출에서 GS25 앞서면 ‘찐 편의점 1위’
변수는 점포수…GS25 점포수 확대 총력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편의점업계 1위를 자리를 다투고 있는 CU와 GS25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에서 여전히 GS25가 앞섰지만 CU가 매출 차이 폭을 크게 줄이며 추격에 속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올해 두 업체의 매출 순위가 바뀔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11일 GS리테일의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GS25의 매출액은 1조8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3.2% 감소한 227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의 매출액은 9.3% 늘어난 1조849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 격차는 171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차이가 635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편의점 CU가 GS25를 턱 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국내 편의점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CU와 GS25에게 매출 격차는 매우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이들은 현재 서로 다른 지표를 우선으로 내세우며 자신들이 편의점 업계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CU는 점포수와 수익성에서 GS25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고, GS25는 매출 규모에서 CU보다 앞서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출 규모에서 CU가 GS25를 넘어설 경우 완전한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CU는 최근 몇 년 사이 GS25의 뒤를 맹추격해왔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이 두 업체 간 연간 매출 격차는 2020년 7092억 원에서 2021년 4301억 원, 지난해 164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점포수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점포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U와 GS25의 점포수는 각각 1만6789개, 1만6448개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두 업체의 매출 순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 1분기 결과로 인해 이 같은 관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올해도 기존점 매출 성장률, 점포수, 수익성 측면에서 계속해 편의점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매출액에서는 CU가 GS25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가맹점 수에서는 GS25가 CU를 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 356개 수준이었던 두 업체의 가맹점 수 격차는 지난해 339개로 줄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GS25 편의점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1%를 못 미쳤는데 전년 1분기 (코로나19)진단키트 판매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면서 “편의점 부문의 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지만 순조로운 출점 전략으로 실적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