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등 측근들을 연달아 소환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3일 오전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박 씨는 서울중앙지검 로비에서 취재진을 만나 "저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돈 봉투를 만든 적도 없고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8일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됐으나 검찰에서 일방적으로 연기했다고도 말했다.
박 씨는 송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올해 2월 송 전 대표가 체류 중이던 프랑스 파리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9400만 원 중 7000만 원이 박 씨를 통해 송영길 캠프 관계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00만 원은 박 씨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거쳐 윤관석 의원에 전달됐고, 윤 의원은 이 돈을 민주당 의원 10여 명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전남 지역 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서모 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들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서 씨를 수수자 측으로 보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오후에는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자 현직 인천시의원인 문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문 씨는 지난달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자에 포함된 인물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변 인물 조사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송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