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성장과 투자가 지속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지금부터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고민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김영식 SK하이닉스 탄소관리위원회(탄관위) 위원장(제조ㆍ기술담당 부사장)은 2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의 탄소 저감 활동은 지난해 1월 사내에 설립된 탄관위가 주도해 운영하고 있다.
탄관위는 넷제로 및 RE100(재생에너지로 100% 대체) 달성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회사의 중장기 경영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 조직됐다. 100명이 넘는 기술 인력이 투입돼 있으며 △저전력 장비 개발 △공정가스 저감 △AIㆍDT 기반 에너지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제품의 온실가스 저감 전략을 마련하고, 제품 생산 전후 과정에서 간접 배출되는 온실가스(Scope 3)를 감축하는 일도 맡는다.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넷제로 및 RE100 달성을 위한 다양한 과제도 해결하는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활동은 저전력 장비 개발 및 도입이다. 특히, 지난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처음 도입한 '이너 히터'는 기존 대비 50% 높은 효율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공정가스 저감 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는 가스의 경우 수명이 길고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회사는 공정가스를 줄일 수 있는 13개 공정을 선별해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식각 공정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공정가스로 대체하고 있다.
이외에도 냉동기, 외기조화기(OAC), 폐열 회수 등 주요 설비에 AIㆍDT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현재 우리가 가진 자원과 인적 역량을 잘 활용해 온실가스를 절감할 항목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래 반도체에 온실가스 저감 기술을 접목하는 과제를 위해 가장 중요한 동력은 ‘구성원과 협력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성원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이 곧 개인과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통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참여를 확대하고 이들과 함께 Scope 3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태계 전체의 ‘넷제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SK하이닉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넷제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달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