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 경찰 (연합뉴스)
대만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동행한 한국인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29일(현지시간) 대만연합보는 지난 24일 대만 남부 가오슝의 한 비즈니스 호텔 객실에서 한국 여성 이모(31)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최초 발견자는 이씨의 남자친구 김모(32)씨로, 호텔 직원에게 구조 요청을 했다. 이후 이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 3박 4일 자유여행으로 대만에 입국해, 25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수사당국은 간이 법의학 검사 결과를 통해 이씨 머리와 팔, 다리에 타박상 등 흔적을 발견,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타박상 흔적이 둔기로 폭행당했거나 벽에 부딪혀 생긴 것으로 보고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
이에 김씨는 이씨가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 중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객실에서 술을 마셨고, 깨고 나니 여자친구가 침대에서 숨을 쉬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법원에 김씨와 관련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재판부는 10만위안(약 1940만원) 보증금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하는 한편, 김씨에 대한 출국 금지와 거주지 제한 등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