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 시달리는 대학생 스트레스, 치유농업으로 해소한다

입력 2023-04-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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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마음챙김' 프로그램 개발…우울감 56%·불안 36% 줄어

▲농촌진흥청의 마음챙김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텃밭을 가꾸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의 마음챙김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이 텃밭을 가꾸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대인관계와 취업준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대학생들이 치유농업을 통해 우울과 불안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스트레스 고위험군 대학생을 대상으로 텃밭 정원 중심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스트레스, 우울, 불안은 줄고 자기효능감(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기대와 신념)은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초기 성인기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은 학교적응, 대인관계, 취업 준비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이전보다 우울의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농진청은 스트레스 고위험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챙김' 기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마음챙김'은 신체감각에 집중해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스트레스를 주도적으로 조절하게 하는 명상 기법이다. 연구진은 이를 텃밭 정원 중심의 치유농업 활동에 적용했다.

학생들 스스로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며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높이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주 2회, 3시간씩 총 12회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 고위험군 대학생의 스트레스 점수는 적용 전보다 48.9% 줄었고, 우울과 불안도 각각 56.8%, 36.4%씩 감소하는 것이 확인했다. 아울러 자기 능력에 대한 기대와 신념을 의미하는 자기효능감은 프로그램 적용 전보다 11.5% 높아졌다.

참여 대학생들은 연구진과의 심층 면접에서 직접 씨를 뿌리고 수확하며 뿌듯함을 느꼈고,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 흙을 만지고 식물과 접촉하는 경험이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들고, 식물과 공생하는 삶도 배우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 영역의 인지행동치료, 집단상담뿐 아니라, 농업환경에서 경험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우울감이나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거듭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보건복지부 정책으로 제안했고, 올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정신건강 증진사업, 치유농장을 연계한 치유농업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청년들이 자연과 소통함으로써 위로와 위안을 받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 내용은 농업과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스트레스 개선을 위한 텃밭 정원 중심 치유농업 프로그램, 감정과 생각 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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