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합류’ 핀란드, 35% 넘게 늘려...가장 증가폭 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 각국의 국방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전 세계 주요국 국방비가 실질 기준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2400억 달러(약 2989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액이다.
국방비를 가장 크게 늘린 국가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과거 냉전 시대 ‘군사적 중립국’을 자처했던 국가였으나, 지난해 국방비를 전년 대비 35.6% 대폭 늘렸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안보 우산’ 밑으로 완전히 합류했다.
카타르(27.2%), 사우디아라비아(15.6%), 벨기에(12.9%), 네덜란드(12.4%), 스웨덴(12.0%), 폴란드(11.3%), 러시아(9.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도 지난해 국방비를 전년 대비 5.9% 늘렸고, 중국은 4.2% 증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전역에서 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는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역내 국가들의 방위비가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군사비 지출 규모는 1989년 이후 가장 컸다.
미국은 부동의 세계 1위 국방비 지출 국가이다. 미국은 지난해에 국방비로 8770억 달러를 지출해, 다른 상위 10위권 국가의 지출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난 티안 SIPRI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지속해서 증가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점점 더 불안정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악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단기간 이러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