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구 북구 주민들이 모인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는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배광식 북구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비대위는 “지난 18일 사원 공사가 재개될 때 대형 펌프카가 도로를 점용해 주민들은 위태위태하게 그사이를 지났다”면서 “북구청에 전화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안전과 보호가 의무인 북구청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비대위 관계자 10여 명이 구청장실이 있는 청사 2층으로 향하면서 한때 직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 경력 50여 명을 투입했다. 비대위 관계자들은 북구청 도시국장과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누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7일부터 사원 공사장 옆에 업소용 냉장고를 설치하고 돼지머리를 넣어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8일에는 콘크리트 타설을 하며 공사가 재개되자 일부 주민들이 공사 차량을 막고 인부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한 명이 넘어져 병원으로 실려 갔고, 공사장 진입로에 고의로 차를 세워둔 주민 한 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는 지난해 12월 콘크리트 타설 시 사용하는 장비인 펌프카 운전자들이 일을 그만두며 중단됐다가 이달부터 외부업체를 다시 구해 재개됐다. 시공사 측은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