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의 재해석’ 약과 쿠키에 푹 빠진 2030

입력 2023-04-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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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서 품절 대란…상온 디저트 매출도 견인

▲모델이 CU의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모델이 CU의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2030세대가 약과 쿠키에 푹 빠졌다. CU의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가 2030 소비층에서 인기를 끌며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18일 CU에 따르면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현재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인기에 공급량 부족으로 발주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제조 공장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최대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약과를 만드는 원재료까지 제때 수급이 어려운 정도라는 게 CU의 설명이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판매 시작 5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특히 CU의 약과 매출과 상온 디저트 매출도 견인했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약과 매출은 전년 대비 9.6배 증가했다. 약과가 포함된 상온 디저트의 전체 매출도 88.5%나 껑충 뛰었다. 지난달 매출신장률이 18.6%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는 CU가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콜라보해 출시한 식품이다. 찹쌀을 주원료로 만드는 약과는 지금까지 중장년층 간식이라는 인식이 컸으나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2030 MZ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전통 간식인 약과를 쿠키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CU가 이 제품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0.9%, 30대가 42.2%로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약과의 주요 고객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상의 비중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최근 기성세대의 전통적 맛과 취향을 추구하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CU의 분석이다. 할매니얼은 할매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기존 조부모 세대의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즐기려는 세대 또는 소비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할매니얼 열풍은 약과 외에 다른 제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U에서 올해 1분기 인절미, 흑임자 제품은 전년 대비 186.5% 매출이 올랐으며 지난달 연세우유와 협업한 인절미 생크림 컵은 한 달 만에 30만 개 넘게 팔려 나갔다.

CU는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의 보다 손쉬운 구매를 돕기 위해 CU의 커머스 앱인 포켓CU 내 홈배송을 통해 6입 세트의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또 이웃집 통통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금빵 시리즈도 포켓CU에서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박민수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전통 간식인 약과를 최신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이색적인 콜라보를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MZ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할매니얼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에서 관련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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