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군-반군, 이틀째 교전…민간인 최소 56명 사망

입력 2023-04-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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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과 군인 부상자 600명 육박
군부 1, 2인자 권력 다툼에서 비롯
2019년 쿠데타 협력했지만, 2021년부터 대립
전투기 공습, 장갑차 출몰에 수도 하르툼 아수라장

▲수단 하르툼 국제공항에서 1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르툼/AFP연합뉴스
▲수단 하르툼 국제공항에서 15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하르툼/AFP연합뉴스
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이틀째 교전을 벌이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각국은 자국민에 대피령을 내렸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수단 의사중앙위원회는 정부군과 반군 충돌로 지금까지 민간인이 최소 56명 죽고 군인도 수십 명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민간인과 군인 부상자는 총 59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무력충돌은 정부군과 정부군이 반군으로 지칭한 신속지원군(RSF) 민병대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실상 군부 1, 2인자인 압델 파타 알-부르한 정부군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다툼이다.

▲압델 파타 알-부르한(왼쪽) 수단 정부군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RSF) 사령관. AFP연합뉴스
▲압델 파타 알-부르한(왼쪽) 수단 정부군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RSF) 사령관. AFP연합뉴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당시 독재자였던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탈환했다. 그러나 2021년 군부가 RSF를 뒤로한 채 다시 쿠데타를 일으키자 갈등은 극에 달했고 전날 새벽 교전을 촉발했다.

현재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대통령궁과 방송국, 육군 참모총장 관저와 하르툼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NPR통신은 하르툼에서 공군 전투기가 목표물을 공습하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총격하는 군인과 주거지 인근을 달리는 장갑차, 대피하는 민간인이 도시에 뒤섞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인도 등 각국은 수단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존 고드프리 주수단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총성과 전투 소리에 잠에서 깨 현재 대사관 직원들과 대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린 모든 행위자가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대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유엔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부르한 장군, 다갈로 사령관과 대화하고 수단에서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렸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엔 안보리가 17일 비공개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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