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인 사건의 배후로 강도살인, 살인예비 혐의를 받는 유상원과 황은희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사실혼 관계인 이들 부부는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40대 여성 A(48)씨를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들로, 주범 이경우(35‧구속)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코인 투자 실패 문제로 피해자와 민사 소송을 진행하는 등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주범 이경우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9월 이들 부부에게 범행을 제안한 뒤 착수금 등의 명목으로 7000만 원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유상원은 이날 오전 8시께 모자로 얼굴을 가치로 포승줄 차림으로 입감돼 있던 수서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 유상원은 '이경우가 범행 제안한 게 맞냐', '7000만 원을 왜 보낸 거냐'는 질문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뒤어어 나온 황은희는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경찰 신상공개위원회는 전날 두 사람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이경우를 비롯해 황대한(35‧구속), 연지호(29‧구속) 등 피의자 3명의 신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