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상반기 4600명 채용"…사회적 책임 수행

농협 서둘러 480명 선발 마쳐
인뱅 300명·보험업계도 확충
돈잔치 비판에 "사회적 책임"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부터 시작된 금융권의 상반기 채용이 계속되고 있다. 높은 성과급으로 ‘돈 잔치’ 비판을 받았던 금융권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는 등 일자리 확충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금융권은 46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 국내 20개 은행 2288명, 금융투자업계 1035명, 손해보험업계 500명, 생명보험업계 453명, 카드·캐피탈 279명, 저축은행 151명이다.

우리은행은 2023년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일반 △지역인재 △디지털·IT 총 3개 부문에서 25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용 규모보다 100명 늘었다.

일반 부문과 지역인재 부문은 총 210명을 채용한다. 지역인재 부문의 경우 6개 지역으로 세분화해 선발할 계획이다. 디지털‧IT 부문은 직무 관련 전공자 및 자격증 보유자 등을 우대한다. 서류 접수 기간은 17일 오후 6시까지다.

KB국민은행은 세부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모집공고를 내고 25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채용이 예정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200명을 채용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에 전년보다 100명 많은 250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지난달 20일부터 디지털·ICT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 다양한 전형으로 채용을 진행중이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완료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상반기 공채 모집을 통해 250명을 선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빨리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했다. 농협은행은 채용 시기를 앞당겨 지난해 연말 2023년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을 시행하고 480명의 신입 행원을 선발했다. 현재는 20명의 경력직 모집을 진행 중이다. 500명 규모의 상반기 신입 및 경력 채용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명 많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은 6월까지 약 300명을 수시 채용할 계획이다. 대구·부산·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역시 5월부터 신규 채용에 돌입한다.

한화생명은 이달 19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세 자릿수로 예상된다. 모집 분야는 영업마케팅, 상품회계, 투자, 여신·대출, 디지털금융, 보험지원, 경영지원, 글로벌 부문으로, 오는 8월 및 2024년 2월 졸업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다. 오는 13일 한화생명 유튜브 채널에서 채용 설명회가 열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채용 규모가 더 크다. 그러나 현재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많이 강조하고 있고, 업계에서도 이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상반기 대규모 채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