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1분기 어닝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기업 실적의 하향조정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 이후 코스피 월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4월은 1년 중 가장 높은 달이다”며 “물론 2009년 4월이나 2020년 4월 같은 시기가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월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시기를 비교하더라도, 4월은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인다”며 “한국 1분기 실적의 긍정적인 계절성은, 양호한 4월 주식 시장 성과로 이어져왔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염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미국 시장은 다우 지수보다 나스닥이 강하고, 한국 시장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강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3월 SVB 사태로 금융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며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점 역시 코스피 지수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달러화가 다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수세 역시 다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성장주 중심의 시장은 이어질 수 있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코스닥 성과를 상회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염 연구원은 성장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3월 업종별 성과를 살펴보면 금융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은행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었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며 금융주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과거 금융주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때, 성장주가 먼저 반등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외국인 수급의 개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수급이 비어 있는 IT나 커뮤니케이션 같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더욱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