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기업 쿠첸이 MZ(밀레니얼+Z)세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브랜드 캐릭터 '진지'와 '미(米)토피아' 세계관을 공개한 데에 이어 MZ세대 취향의 웹드라마까지 선보이며 브랜드 알리기와 소통에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최근 브랜드 캐릭터 '진지(ZIN-Z)'를 공개했다. 넘쳐나는 음식들로 사람들에게 2순위가 되어버린 밥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는 콘셉트로 탄생했다. 밥의 질이 곧 삶의 질이 된다는 쿠첸의 브랜드 철학이 반영됐다. 캐릭터 이름도 '진지하게 산다'는 메시지에서 착안해 밥 먹을 때 만큼은 진지하게, 정성스럽게 먹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진지의 서사가 확장되는 곳이 바로 미토피아다. 미토피아는 진지가 밥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미(米)각을 찾아주기 위해 건설한 세계다. 쿠첸은 미토피아 최고 통치자가 된 진지가 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를 다양한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웹드라마 '먹어BAR'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먹어BAR는 식당 먹어BAR를 운영하는 청춘들의 일상을 시트콤 형식으로 풀어낸 웹드라마다. 총 5부작으로 제작됐다. 솔직 담백한 매력을 가진 훈남 준과 친구 하쿠, 준의 여자친구이자 준과 하쿠의 솔로몬 역할을 수행하는 현애의 에피소드를 통해 30대 남녀의 삶을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밥솥 제조업체인 쿠첸이 이같은 이색 마케팅에 나선 것은 젊은층으로부터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주방가전, 그 중에서도 밥솥 중심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이다보니 젊은층의 관심을 얻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젊은 1인 가구의 경우 밥을 직접 짓기보다 즉석밥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흥미를 유발하는 캐릭터와 콘텐츠로 관심도를 높이고, 자사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켜 고객을 늘리려는 구상인 셈이다. 실제 먹어BAR 드라마의 배경은 식당으로, 주요 인물들이 ‘쿠첸 트리플’과 ‘121 밥솥’, ‘화이트 3구 인덕션 더 블랑’ 등 쿠첸의 소형가전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을 예정이다.
핵심 제품의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위기의식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쿠첸의 밥솥과 전기레인지 등 가전제품 국내 매출은 2020년 1698억 원, 2021년 1532억 원, 2022년 1526억 원으로 감소세다.
쿠첸 관계자는 "캐릭터 및 세계관, 웹드라마 등을 통한 스토리 마케팅으로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동시에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