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6일에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은 EBS 교재와의 연계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BS 교재에 나온 지문·그림·자료·표 등을 변형해 출제하는 ‘간접연계’ 방식인데, 교재와 더 가깝게 문제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을 고려해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줄여 적정난도의 시험 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올해 수능에서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 영향으로 정상적인 학습을 받기가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해 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계율은 50%로 유지하면서 학습 부담을 경감해 준다는 의미에서 체감 난이도를 맞춰준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한국사영역에는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나머지 영역은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응시할 수 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는 올해에도 유지된다. 국어·수학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국어영역에서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해야 한다. 수학영역에서는 공통과목인 수학 I·Ⅱ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사회와 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직업탐구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작년처럼 절대평가다.
EBS와 연계된 문항은 교재와 좀 더 비슷해진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전날 사전브리핑에서 “(연계율) 50% 유지하는 선에서 그림, 지문, 도표 등의 자료의 유사도를 높여 출제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지문이나 도표 등의 소재를 이전보다 덜 변형해 교재와의 유사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수능 시행 세부계획은 7월 3일 공고된다. 응시원서 교부·접수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8일까지다. 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은 응시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성적은 12월 8일 통지된다.
평가원은 두 차례 모의평가(모평)를 시행한다. 6월 모평은 6월 1일, 9월 모평은 9월 6일이다. 6월 모평 신청기간은 4월 3~13일, 9월 모평 신청기간은 6월 26일~7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