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이하 인니) 양국 정부가 경제ㆍ투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은 인니로부터 대형 인프라 수주의 기회가, 인니는 한국 투자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부는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1차 한-인니 고위급 투자대화'를 개최했다.
우리 측에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6개 주요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인니 측에선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Luhut Binsar Pandjaitan) 해양투자조정장관를 수석대표로 해양투자조정부 및 보건부, 외교부, 투자부 장ㆍ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고위급 투자대화는 작년 11월 추경호 부총리와 루훗 조정장관이 양국 정상회담 계기로 진행된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합의한 투자 분야 고위급 대화의 공식 행사로 열렸다.
양국 간 투자협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애로사항 해결 및 신속한 추진을 실질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추 부총리는 "기업들이 양국 투자대화의 논의 결과를 믿고 투자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투자지원 정책과 실질적 성과 마련에 힘쓰겠다"면서 "인프라, 교통 및 신수도 건설, 중소기업 지원, 광물 공급망, 해양 및 보건 등 양국 간 경제협력 메커니즘을 다각화하면서 협력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자"고 강조했다.
루훗 조정장관은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국이 상생하는 경제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투자협력 프로젝트를 확대 및 다양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인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 분야를 폭넓게 검토하겠다"면서 협력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현재 인니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신수도 이전 건설사업을 언급하며 "행정수도 이전 경험을 가진 한국이 스마트시티, 미래 모빌리티, IT분야 전문성을 살려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선 작년 11월 한-인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총 10건의 양해각서의 이행상황 점검과 산업, 인프라, 그린․해양, 보건 등 4개 분야에 걸쳐 우리 기업들이 인니에 투자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들의 애로사항 해결 및 향후 협력방안 논의도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로 양국 간 투자협력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추가 과제를 논의하는 ‘패스트 트랙’을 공식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인니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우리기업은 대규모 인프라 수주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협력과제들을 이행·발전시키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 '제2차 한-인니 고위급 투자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