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에스엠, 9위 펄어비스와 불과 2000억 원 차이
올해 ‘로봇의 봄’을 일으킨 삼성이 택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로봇 사업 확대에 역량을 총 집중 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주가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8900원(7.25%) 오른 13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초 시가 대비로 치면 280.09% 상승한 수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16일 상한가, 17일 신고가(13만6900원)를 기록했다. 이날은 장중 17일 신고가에 1000원가량 못 미친 13만59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삼성전자는 59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22% 인수하고, 이후 이달 15일 삼성전자는 지분을 추가 매수해 14.99%까지 늘렸다. 게다가 이번엔 콜옵션까지 확보했다. 모두 행사하면 지분율 59.94%로 최대주주가 된다. 즉 삼성전자의 완전 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전엔 로봇 산업 개화 기대감에 상승했다면, 최근엔 삼성전자가 완전 인수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358.06배로 엄청난 고평가다.
PER는 회사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현재 산업이 개화하고 있는 시기에 순이익이 단기간에 늘어나는 것은 어려워 현재 수준으로 PER를 계산한다면 더욱 고평가를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회사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230억 원, 영업이익은 5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68.93%, 284.32% 늘어난 수치지만 주가가 그보다 더 올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매수를 지속하는 것은 삼성전자와의 로봇 사업 시너지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초 대비 280% 넘는 상승에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4907억 원으로 코스닥 11위인 JYP Ent(2조4812억 원)을 넘어섰다. 10위 에스엠(2조7024억 원), 9위 펄어비스(2조7460억 원)와 불과 2000억 원 가량 차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과열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고평가 문제로 시끄러운 에코프로비엠(84배) 등에 비교해도 4배나 높은 수준이다.
한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 이번 거래를 주도한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이에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꼽은 삼성전자와 밀월 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