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한국 정부는 강력하게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반은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행사로 아랍어로 ‘문(door)’이라는 뜻이다. 2017년부터 사우디 내 국내 행사로 열리다가 올해부터 국제 행사로 확대됐다. 중기부는 이날부터 13일까지 5일간 한국기업관을 운영한다.
앞서 국내 중기ㆍ벤처들은 5일간의 짧은 모집공고 기간에도 불구하고 1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비반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 넥스트온, 닷, 더핑크퐁컴퍼니 등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1970년대 ‘중동 붐’이 건설과 석유화학, 플랜트 중심이었다면, ‘제2의 중동 붐’은 딥테크와 같은 신기술 분야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코리아에 큰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영업사원 및 지원부서가 돼 돕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정책 세 가지를 소개했다.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과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골자다.
이 장관은 “외국인들의 창업과 취업이 쉽도록 비자를 발급하고, 외국인이 창업해도 정부가 지원할 계획”이라며 “KVIC 글로벌 펀드를 미국 외에 유럽·중동으로 확장하고, 운용자산을 60억 달러 넘게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 10개인 K스타트업 센터(KSC)와 벤처투자센터를 올해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시스템반도체, AI 등 10대 미래 핵심기술 분야 중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16억 달러를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국의 미래는 수출과 스타트업에 달려있다고 반복해 말씀하실 정도로 정부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디지털과 플랫폼의 진화로 물리적 지구에서 디지털 지구로 변화하고 있어 시장의 경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로, 글로벌 자본과 인재들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사우디에 대한 한국 창업가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이번 ‘BIBAN 2023” 참여가 한국 혁신 스타트업이 사우디로 전진하는 출발점이 돼 양국 스타트업이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