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세계경제 양대 축...미국 ‘쿨다운’ vs 중국 ‘기어업’

입력 2023-03-02 18:08 수정 2023-03-0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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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시장 냉각 조짐
GM 직원 500명 해고 발표
미 제조업, 4개월 연속 위축 국면
중국, 리오프닝 이후 예상 웃도는 회복세

미국 온라인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구인 공고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강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업 지표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경기둔화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미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예상을 웃도는 성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양대 경제국의 경로가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양대 리크루팅 회사인 집리크루터와 리크루트홀딩스의 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정부 공식 발표보다 더 적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가 1100만 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57% 많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집리크루터가 집계한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는 팬데믹 전보다 26.7% 많은 수준에 그쳤다. 리크루트홀딩스의 자회사 인디드가 집계한 수치도 45.9% 증가로 노동부 수치보다 적었다. 올 1월 구인 공고 수는 각각 23.2%, 40.3% 증가로 더 줄어들었다.

미국 고용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정부 공식 통계와 달리 실제 고용 현장에서는 진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과 금융 부문의 채용 공고가 가파르게 감소했다. 기술직 채용은 2022년 5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90% 넘게 증가했으나 지난달 다시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 부문은 80% 이상 늘었던 구인 공고가 코로나19 이전을 밑돌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기존 인력 구조조정에도 착수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정규직 임직원 500여 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경쟁사들의 마진율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감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업체들의 대규모 해고에 이은 감원 칼바람이다.

미국 제조업도 강한 하방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3을 기록해 넉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시기를 제외하고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둔화를 시사한다고 S&P글로벌은 분석했다.

미국 경제에 냉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재개방 이후 성장세에 시동을 걸었다. 2월 공식 제조업 PMI는 52.6으로 1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택판매는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중국부동산정보회사(CREIC)가 집계한 100대 부동산 개발사의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9% 늘어난 6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이상으로 설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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