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 잡겠다”…블랙박스 양강, 수익성 만회 위해 ‘초연결성’ 맞대결

입력 2023-03-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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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 커넥티드카 중심으로 재편…2030년 3451억 달러 규모 성장
블랙박스 수요 급감에 수익성 악화…커넥티드 서비스 출시 매년 업그레이드

▲파인뷰 X3300 (사진제공=파인디지털)
▲파인뷰 X3300 (사진제공=파인디지털)

자동차 시장이 커넥티드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블랙박스와 같은 에프터마켓은 관련 시장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의미한다.

2일 블랙박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랙박스 양강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은 ‘초연결성’이란 추세에 발맞춰 차와 운전자를 연결하는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20억 달러(81조 원) 규모였던 커넥티드카 시장은 2030년 3451억 달러(45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는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 관련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인 커넥티드카를 찾아 나선 것이다.

블랙박스 업계가 커넥티드카로 눈을 돌린 배경은 이들의 수익성 악화다. 블랙박스 수요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가 급감해 줄어들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며 악재를 맞았다. 팅크웨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367억 원, 영업이익은 4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4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2% 감소했다. 파인디지털은 적자 전환했다. 파인디지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11억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고 영업손실은 37억 원을 기록했다.

블랙박스 업체들은 당장 연초에 개최된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주목했다. CES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빅테크 기업까지 가세해 커넥티드카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휴대전화로 친구와 가족을 등록하면 디지털 키를 공유할 수 있는 카 셰어링 서비스를, 소니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게임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아필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블랙박스 업계는 2018년부터 사물인터넷(IoT) 통신망과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블랙박스와 차량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커넥티드 블랙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팅크웨어는 LG유플러스의 NB-IoT 통신망 기반의 블랙박스용 커넥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후 커넥티드 스탠다드, 프로, 프로 플러스, LTE, 스탠다드 플러스 등 순으로 매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 버전을 내놓고 있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커넥티드 블랙박스 FXD8000 (사진제공=팅크웨어)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커넥티드 블랙박스 FXD8000 (사진제공=팅크웨어)

팅크웨어는 최근 블랙박스 FXD 시리즈의 올해 최신작 ‘아이나비 FXD8000’을 선보였다. FXD8000에 적용된 커넥티드 스탠다드 플러스는 사물 인터넷 통신망을 활용해 블랙박스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현재 자신의 차량 위치를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인디지털도 2018년부터 운전자와 연결성을 강화한 ‘스마트 커넥터’를 선보였다. 현재는 5GHz 와이파이(Wi-Fi)를 지원해 블랙박스의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앱인 ‘파인뷰 Wi-Fi’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파인디지털은 최근 QHD 블랙박스 ‘파인뷰 X3300’를 출시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블랙박스는 △차량 주행 영상 스트리밍 △녹화 영상 다운로드 △블랙박스 설정 변경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기존 블랙박스의 경우 컴퓨터를 통해서만 영상확인이 가능하다 보니 그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휴대전화의 Wi-Fi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확인은 물론, 영상 다운로드, 제품 설정도 가능하게 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이 커넥티드카 중심으로 재편되며 블랙박스 업계에서도 관련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이 가속함에 따라 업계의 기술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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