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지만, 연초 들어 급증한 대출과 초과 저축에 대한 기대감은 줄여야 하며, 고용 및 소득 불안 회복이 우선하여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정책 전환과 위드 코로나에 따른 수요 회복이 경기 정상화의 첫걸음이다. 당 대회 이후 예상보다 급격한 정책 선회로 중국발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고,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도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책 여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책 의지와 별개로 실제 부양책 규모가 과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올해 수요 회복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소비(소매판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가계 소비 여력을 판단하기 위해 부채와 예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조9000억 위안으로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며 “그러나 기업과 가계 수요 다이버전스 심화, 부진한 가계 신규 대출에 기존 고금리 모기지를 상환하기 위한 수요가 포함돼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수요는 더욱 적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1월 신규 위안화 대출의 사상 최고치 기록에는 거품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역대급 신규 대출에도 불구하고, 사회융자총액 잔액이 전년 동월 대비 9.4%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밋밋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과 저축에 대해서는 “중국 가계의 높은 저축 성향이나 초과 저축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집단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저축이 소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초과 저축을 일으켰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야 한다. 이에 고용이나 소득 안정이 먼저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결국 경기 불안이 해소되는 것이 중국 저축률도 정상으로 돌아가고, 소비도 추세적으로 회복되는 길”이라며 “청년층을 비롯한 실업률이 하향 안정되고, 가처분소득 성장 폭이 다시 확대되면 저축률을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며, 소비는 과거 정상화 당시 기준 최소 80% 수준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