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피 안 뽑는 혈당 측정 기능 큰 진전”…당뇨 관련주 ‘우수수’

입력 2023-02-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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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수년 걸릴 것 예상…실현되면 당뇨 환자 필수품
측정기기 크기, 현재 아이폰 수준으로 축소 작업
덱스콤·애벗 주가 장중 3% 이상 급락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애플워치8이 전시돼 있다. LA/AP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애플워치8이 전시돼 있다. LA/AP뉴시스
피부를 찔러 피를 내는 불편함이 없이 애플워치로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고조시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은 고(故) 스티브 잡스 때부터 비침습적이고 지속적인 혈당 모니터링이라는 문샷 스타일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5’로 불리는 이 비밀 프로젝트에 최근 큰 진전이 있었으며 애플은 이제 무채혈 혈당 모니터링 기능을 몇 년 안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상용화에는 아직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이 획기적인 기술이 완성되면 당뇨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커다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특히 애플워치에 이 기능을 포함하는 궁극적 목표가 실현되면 전 세계 수억 명 당뇨 환자의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미국인 10명 중 약 1명이 당뇨를 앓고 있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채혈해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기기에 의존한다. 덱스콤과 애벗래버러토리스는 피부에 삽입한 채로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있지만, 이들 기기도 약 2주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무채혈 혈당 측정 기술이 진전했다는 소식에 덱스콤과 애벗 주가는 장중 3% 이상 급락한 끝에 덱스콤은 2.1%, 애벗은 0.9% 각각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실리콘 포토닉스라는 칩 기술과 광흡수 분광법이라는 측정 프로세스를 사용해 비침습적인 연속 혈당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피부에 레이저를 쏴서 반사되는 빛을 센서로 포착, 세포 간질액 내 혈당 농도를 측정한다.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XDG’로 알려진 애플의 비밀연구소에서 개발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비밀스럽기로 유명한 애플에서도 가장 은밀하게 진행되는 이니셔티브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의 지시로 애플이 2010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던 ‘레어라이트’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애플은 10년 넘게 수백 명 사람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테스트했다. 임상시험에서는 당뇨 전 단계와 제2형 당뇨 환자는 물론 아직 당뇨 환자가 아닌 사람들도 참가했다.

새 시스템은 현재 ‘개념 증명(시장에 나오지 않은 신제품에 대한 사전검증)’ 단계에 있다. 초기 이 기기 크기는 테이블 위에 놓아야 할 정도로 컸는데 엔지니어들이 사람 팔뚝에 착용할 수 있도록 아이폰 크기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이 기술에 대한 애플 목표 중 하나는 당뇨 전 단계 사람들에게 경고해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제2형 당뇨에 걸리지 않도록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애플 규제 팀이 이 시스템에 대한 정부 승인을 받고자 초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비침습적인 혈당 체크 시스템 개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구글은 2014년 눈물을 통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나 2018년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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