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올해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최근 국방부가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대규모 수주 계약을 연달아 체결해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인 173억 달러(약 22조46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방부는 국방백서를 통해 "방산수출 대상 권역이 중동·아시아 위주에서 유럽 지역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현재도 여러 국가와 대형 수출사업을 논의하고 있어 앞으로 방산수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민경제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국내 방산 업계도 올해 수출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매출 3조8253억 원, 수주 4조4769억 원을 전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보다 37.3% 성장한 수치다.
KAI 관계자는 18일 "KF-21 개발뿐 아니라 작년에 계약한 상륙공격헬기, 소해(掃海) 헬기 체계개발이 본격 추진된다"며 "작년 수출한 폴란드 FA-50 48대 중 12대가 올해 납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는 국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물량 회복에 따라 설정했다"며 "205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향한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폴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수출이 많았었지만 올해도 말레이사, 핀란드, 베트남, 태국 등 수출 준비하는 곳들이 있다"며 "재계약을 원하는 국가가 많다 보니 수출 성과는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매출 전망치로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9조 원가량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경영계획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별도기준 매출 전망치를 9조4217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추정치(4조9000억 원)에 비해 92.3% 많은 규모다.
이 같은 매출 전망이 현실화하면 2018년(9조5998억 원) 후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집계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각국이 방위산업을 강화한 데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에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한국산 무기가 주목을 받았다"며 "올해도 각국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는 나라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은 M-SAM Ⅱ(1월 아랍에미리트), K-9 자주포(2월 이집트, 8월 폴란드), 원양경비함(6월 필리핀), K2 전차(8월 폴란드), FA-50 경공격기(9월 폴란드), 천무(11월 폴란드) 등을 수출했다.
국방백서는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를 인용해 한국이 2017~2021년 전 세계 무기 수출의 2.8%를 차지하는 8위 무기 수출국이라고 밝혔다. 2012~2016년과 비교해 점유율은 177% 증가했다.
방산 경재력이 커지자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 체결국도 많이 늘어났다. 국방백서는 "정부 간 방산군수협력 양해각서는 상대국가와 방산협력의 근간이 되는 문서로 2016년 33개국 38건에서 2022년 48개국 57건으로 매우 증가해 호혜적 방산협력의 기반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