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차기 총재 '우에다' 유력...달러·엔 환율 급락

입력 2023-02-10 17:11 수정 2023-02-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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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월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월 1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후임으로 우에다 가즈오를 임명할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정부는 해당 인사안을 14일 국회에 제출, 양의원 동의를 거쳐 임명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우에다가 총재에 오를 경우 전후 첫 경제학자 출신이라고 전했다. 우에다는 일본을 대표하는 금융정책 연구자로 2005년 4월까지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일했다. 일본이 1990년대 후반 디플레이션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정책 도입을 지지했다. 이후 20년이 넘게 이어진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정통한 인물이라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우에다는 일본은행 총재로서 구로다 총재 하에서 진행된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로다 총재가 추진한 정책은 엔고 조정 등 효과도 있었지만 시장 기능을 저하하는 등 부작용도 초래했다.

일본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경제와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로 이끄는 게 차기 총재의 주요 임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정책 면에서 장기금리를 일정한 범위로 억제하는 장단금리조작 수정이 당면 과제다. 금리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장기금리 허용 변동 폭을 0.25%에서 0.5%로 넓혔다.

다만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서두를 경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초저금리에 익숙한 기업이나 가계에 미치는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우에다 총재 지명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52% 하락한 130.93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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