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관련 ‘TUR ETF’ 투자 규모 크지 않아…증권업계 “여파 크지 않을 것”
온라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토론방에서는 튀르키예 지진을 걱정하는 ‘개미(개인 투자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튀르키예 지수를 추종하는 ‘TUR’에 투자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는 많지 않아 국내 증시에 불똥이 튈까 걱정하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7일 국내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은 차분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0.55% 상승한 2451.71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255.3원에 마감했다.
튀르키예나 시리아시장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 정도의 재료가 없고, 글로벌 금융 및 자본시장에서 비중도 크지 않다. 국내 수출기업 피해도 사실상 없는 상태다. 튀르키예에는 삼성전자 외에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칼 등이 진출해 있다.
튀르키예 관련 상품도 국내 투자자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ETF 구성종목 중에 튀르키예 관련종목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일부 튀르키예 리라화와 연계한 채권을 중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튀르키예 관련한 상품은 드물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TUR(iShares MSCI Turkey ETF)’에 투자한 서학개미도 많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TUR는 작년과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TUR는 2.44% 하락한 주당 33.1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작년 말과 지난달에 주당 37달러 후반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하고 있는 흐름이다.
해당 ETF에 투자한 일부 서학개미의 손실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해외 주식에 투자한 국내 개인투자자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TUR는 튀르키예 국가 증시 대표지수가 급상승하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미국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은 105.81%에 달했다. 튀르키예 증시 지수 상승률이 매우 높았던 탓에 TUR는 극심한 환율 절하를 만회하고도 남는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폭락에도 튀르키예 BIST100 지수는 연간 197% 상승했다. 전년 대비 80%를 훌쩍 넘어설 정도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통화 절하 영향에 따른 보유 자산 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 증시로 돈이 몰렸다. 튀르키예는 주요국이 금리 인상과 긴축 재정을 이어갈 때도 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했다.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관광업 활성화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계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