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질문에는 답변 피해
공개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이제 당원과 국민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안 의원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안 의원은 공개일정 중단 선언 후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결국 이 판단은 당원들이 하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 당원과 국민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안윤연대’(안철수-윤석열)라는 말은 쓴 적도 없는데, 안윤연대를 포함해 (윤핵관 등 일부 말들을) 쓰지 말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는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동격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대통령하고 국회의원이 어떻게 동격이냐”고 토로하며 “그런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신다고 하니까 저는 안 쓰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왜 대통령실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글쎄요. 저도 잘 모르죠”라고 답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의 이간질인가’라는 물음에도 “글쎄요”라며 답변을 피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물음엔 “모든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와 똑같은 것 아니냐”며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통령마다 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이 있다. 3대 개혁이라던지, 이외에도 또 다른 것들을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하람 후보 측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시 ‘바이든으로 들었냐, 날리면으로 들었냐’를 묻고 싶었다고 한다는 물음에 “사실 아예 듣지도 않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안 의원은 “사적인 이야기를 크게 보도하고, 그런 것이 우리 국익 차원에서는 상관이 있나 싶어 저는 듣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뒤 예정돼있던 서울 영등포구 독거노인 및 소외계측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와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안철수 캠프 측은 “상황점검 및 정국구상을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을 겨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