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관련 기업인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김은혜 용산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바라카 원전 건설에 참여한 기업인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지면서 “UAE에서 우리 대표단이 크게 환대를 받고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라는 압도적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해낸 여러분의 땀과 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여러분이 바로 형제국인 UAE와의 협력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 최초 수출 원전인 바라카의 축복을 이어서 제2, 제3의 성공사례를 계속 창출해나가야 한다”며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수주, 폴란드와 원전 협력 LOI(사업협력의향서) 체결 등 우리 원전의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더 큰 성과를 창출키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 여러분의 현장 경험이 앞으로 해외영업 과정에서 마주할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의 경험담을 전했다.
김인엽 전 현대건설 상무는 “당시 현장소장으로서 공기 단축을 위해 여러 기를 한 번에 지어야 해서 현지에 투입된 해외 인력관리에 신경을 쓰면서도 최대 2만2000명의 숙소부터 지어야 해 난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 수주 실무를 맡았고 현재 원전 수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흥주 한국전력공사 해외원전부사장은 “바라카 사업 입찰 때 1차 통과만 해도 해외에 실적으로 자랑할 수 있겠다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경쟁국들이 우리를 기술력·경험·안전성 등에서 평가절하 할 때 발주처 사람들에게 우리의 고리 원전과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대전 핵연료 제조시설 등을 보여줘 예전의 한국이 아니라는 걸 직접 보여주니 그때부터 우리 기술력과 능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창목 전 한전 UAE원전건설처장은 “고객이 만족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전 외에도 UAE가 원하는 다른 부분의 협력 패키지를 제시하고 여러 요청사항들을 충족시키면서 서서히 마음이 열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바라카 원전 수주와 건설을 주도한 전·현직 간부, 원전 시공을 맡은 관계기업 전·현직 임원들이 참석했고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수주 이후 14년이 지나 바라카 원전을 담당했던 임원들은 은퇴했고 중간직 간부들은 한국 본사에 복귀해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관리직으로 근무해 현장의 생생한 노하우가 잊혀져 가고 있다”며 “바라카에서의 모든 게 첫 도전이었던 당시 주역들을 다시금 논의의 장으로 불러내 원전 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앞둔 대한민국 최고 정책담당자들에게 경험을 공유한 자리”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