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에 자사주 매입 옵션 부여
SK하이닉스가 기본급 기준 820%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는 연봉의 41% 수준으로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초 지급된 성과급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다.
SK하이닉스는 1일 오전 사내망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82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PS는 3일 지급될 예정이다.
PS는 PI(생산성 격려금)와 함께 대표적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로 1년에 한 번 지급된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을 때 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돼 임직원들 사이에서 ‘진짜 성과급’이라고 불린다. 기본급의 1000%는 연봉의 최대 50%가량이다.
SK하이닉스는 "모든 구성원의 몰입과 원팀(One-team) 스피릿(정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아 2022년 PS를 820%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통상적으로 실적 집계 이후 지급된다. 지난해 지급된 PS 지급률은 1000%로 최대치였다. 하지만 올해 지급되는 PS는 실적이 4분기 실적 악화에 따라 820%로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초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PS 규모에 대한 질문에 “기본급의 700% 수준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는 PS를 700% 수준을 확보했지만, 4분기에 실적이 크게 둔화함에 따라 작년과 같은 수준의 PS 규모 확보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자회사인 솔리다임에 대한 최종 인수가 완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솔리다임 실적을 제외하고 PS를 산정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일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만이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44조6481억 원, 7조66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3.8%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43.5% 급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번 성과급에 자사주 매입 옵션을 부여한다. 구성원은 자율적 의사에 따라 PS의 일부(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해 보유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자사주 1년 보유 시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프리미엄) 지급한다.